다리는 건너는 길이 아니라 만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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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건축사례

다리는 건너는 길이 아니라 만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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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만난 사랑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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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피렌체베키오다리>


다리는 물 위에 만들어진 길이지만, 서로 만날 수 없는 평행한 두 길을 잇는다는 점에서는 어쩐지 애틋하기도 하다. 그래서 로맨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는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오래전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와 로버트가 만나는 곳도 바로 다리다. 나흘간의 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지만,

노부인이 된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서 가족 무덤이 아닌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만날 수 없는 인연을 이어

주는 매개체로서 다리는 이런 사랑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설정되곤 한다.


프랑스 파리, 퐁네프 다리


다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 가운데 하나가 `퐁네프의 연인들'이었다. 이 때문에 파리 `퐁네프(Pont

Neuf)'는 센 강위에 지어진 36개의 다리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다. 다리 위에 사는 부랑자 알렉스와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 미셸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춤을 추던 퐁네프는 실제로 보면 평범한 편이다. 영화 속 연인들의 강렬한 사랑은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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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센강의 퐁네프>

레오 카락스 감독은 당시 영화 촬영을 위해 파리시에 다리 교통 통제를 요청했지만 거절됐고, 결국엔 세트를 지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퐁네프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Neuf)다리(PONT)'라는 뜻으로, 당시 새로운 양식으로 다리를 건축했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지금

은 센강의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410년의 역사를 가졌다. 16세기까지 파리의 센강을 건너려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

테섬'을 지나야만 했다. 시테섬 부근에 설치된 4개의 다리는 너무 낡았고, 파리 인구 증가로 늘어난 통행량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다

리가 필요했다. 퐁네프는 1607년 앙리 4세 때 완공됐다.

다리 좌우로는 20개의 반원형 돌출부가 있어 호텔방에 딸린 자그마한 야외 테라스 같다. 과거에 파리 사람들은 사교나 산책을 위한 장

소로 이곳을 이용했고, 지금은 오고 가는 사람들의 쉼터가 됐다.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사이로 유람선이 지나는 모습은 퐁네프에

운치를 더한다.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다리

이탈리아 피렌체에도 사랑이 어린 다리가 있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베키오 다리'다. 베키오 다리의 이탈리아 이름은 `폰테 베키

오'. 오래된(Vecchio)다리(Ponte)'라는 뜻이다. 베키오 다리가 아르노강 양쪽을 연결하는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그런 이

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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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가게가 늘어선 베키오다리>

베키오 다리는 여느 다리에 비해 생김새가 독특하다. 다리 좌우에 보석 상가가 가득해서 다리를 건너다보면 다리라기보다는 빽빽한​

상점가를 지나는 기분이 든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금세공 예술가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흉상이 놓여 있어 다리의

품격을 높여준다.


흉상 주변으로는 사랑을 약속하는 수많은 자물쇠가 촘촘히 달려 있어서 의아했다. 여기도 사랑의 이야기가 담겼다. 피렌체 출신의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베키오 다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단테은 첫사랑 베아트리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랑의 시를

썼고 <신곡>에서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이상적인 여성으로 표현했다.


체코 프라하, 카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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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렐교의 아침>

체코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카렐교다.카렐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면서(1402년 완공)프라하 여행의 중심이다.

​짐을 풀자마자 다리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카렐교 주변을 마치 성탄절의 명동처럼 붐볐다. 카렐교는 본래 볼타바 강의 양쪽

교역을 위해 마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보행자 전용 다리가 되어 전 세계의 여행자들을 불러모은다.

특히, 이곳은 연인의 다리이기도 하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수록 사람들은 많아졌고 활기는 더해졌다.볼타바 강(Vltava River)을

따라 줄을 선 건축물은 해거름의 도움으로 금빛으로 변해 화려해졌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짙어졌다.다리 위에서 화가는 그림을

그렸으며, 악사는 노래를 불러 낭만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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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렐교>

다리 옆에 늘어선 수호성상들은 수수께끼를 품은 듯 서 있었다. 붉은 석양을 받아 돌다리가 한결 요염해지니 기다렸다는 듯 전 세계

에서 온 수 많은 연인들은 포옹하고 키스했다. 내겐 북새통이었는데 그들에겐 오로지 자기들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도 사랑의 다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야말로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는 다리가 있다. 전북 남원 광한루의 `오작교'다. 칠월칠석 까마귀와 까치들이 날개를

펴서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준 오작교는 은하수에 놓인 다리지만,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전>속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속삭

인 장소가 됐다. 오작교는 설화를 통해 하늘의 사랑을, 고전소설을 통해 땅 위의 사랑을 이야기했으니 로맨스의 스케일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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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작교>

 생각해보면 다리에 얽힌 사랑 이야기 하나쯤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가 앉아 세수를 하던 징검

다리는 순수하고 애틋한 첫사랑의 시작이었다. 한강 다리에서 교통 혼잡만 탓하지 말고, 내 마음 속 소년과 소녀를 꺼내 이 겨울,

마음의 보일러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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